"너는 콤플렉스가 뭐야?" 흔히 듣는 질문 속에서 가슴팍에 비수처럼 꽂히는 단어 콤플렉스. 대충 '마음속 응어리'를 뜻하는
이 말은 그 태생이 실로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는 그저 열등감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콤플렉스란 말이 태어난 곳은 정신분석학 분야다. 칼 융이라는 심리학자가 이 말을 애용했는데, 그에 따르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콤플렉스가 있으며 콤플렉스는 무의식적인 것일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해 병리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사실 융의 콤플렉스 개념은 매우 광범해서 오늘날 우리가 아무데나 콤플렉스를 가져다 붙이는 것을 융만은 용납할 것이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성욕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 그는 남자아이가 엄마에게 갖는 욕망이
아버지로 인해 좌절되는 공포를 '거세 콤플렉스'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했다.
자신도 모르는 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 오이디푸스의 이름을 딴 이 콤플렉스는 모든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오이디푸스의 반대 개념으로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애착을 갖고 엄마에게 반발하는 감정을 뜻하는 '엘렉트라 컴플렉스'도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프로이트와 상관없이 무한한 콤플렉스가 온갖 분야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육아부터 직장일까지
모든 것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슈퍼우먼 콤플렉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자들의 환상을 뜻하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언제까지나 늙지 않고 젊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가리키는 피터팬 콤플렉스 등등
긍정 마인드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콤플렉스 또한 엄연한 자기현실이므로 이를 인정하고 적극 대응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